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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 (히맨 각성, 스켈레토, 세계관, 영웅 서사)

by 효도니 2026.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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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SF 판타지 히어로물이라는 장르 자체는 좋아하지만, 원작 애니메이션이나 완구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대부분 원작 팬심에만 기대고 끝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예상보다 꽤 몰입하게 되더군요. 히맨의 각성 과정과 스켈레토와의 대립 구도, 그리고 SF와 판타지가 뒤섞인 세계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영화관 포스터

 

히맨 각성, 전형적이지만 왜 통하는가

일반적으로 영웅 성장 서사는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담이 전설의 검을 손에 쥐고 히맨으로 각성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어릴 때 애니메이션 주인공 흉내를 내며 막대기를 검처럼 휘두르던 기억이 불쑥 올라왔습니다. 단순한 설정인데 왜 이게 통하는지, 직접 느끼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이른바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 즉 인물이 내적 갈등을 거쳐 변화하는 서사 구조입니다. 여기서 캐릭터 아크란 주인공이 이야기 시작과 끝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성장 궤적을 말합니다. 아담의 경우 두려움과 책임 사이에서 흔들리다가 결국 운명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이 아크가 완성됩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는 관객에게 대리만족과 희망을 동시에 줍니다. 평범한 사람이 용기 하나로 무언가를 이뤄낸다는 설정이 식상하게 보여도 계속 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반응을 내러티브 트랜스포테이션(Narrative Transportation)이라고 부르는데, 이야기 속으로 감정적으로 빨려들어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히맨의 각성 장면이 바로 이 효과를 노린 연출입니다.

스켈레토, 강렬한 외형 뒤에 남겨진 아쉬움

스켈레토는 시각적으로는 확실히 강렬합니다. 해골 형태의 얼굴과 압도적인 분위기, 어두운 색감의 갑옷까지, 제가 직접 봤을 때 첫 등장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악역으로서의 포스는 충분히 살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비교검증의 관점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좋은 악역은 단순히 강한 것이 아니라 동기가 설득력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스켈레토를 보면서 "왜 그가 세계를 지배하려 하는가"에 대한 답을 충분히 얻지 못했습니다. 외형적인 카리스마는 있는데, 내면의 서사가 얕게 처리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비평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모티베이션 갭(Motivation Gap)이 있습니다. 모티베이션 갭이란 악역의 행동 동기와 관객이 납득할 수 있는 설득력 사이의 간극을 가리킵니다. 스켈레토는 이 간극이 꽤 넓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스켈레토의 압도적인 힘은 보여줬지만, 그 힘이 어디서 비롯됐고 왜 이 방향으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히맨과의 대립 구도 자체는 매력적인데, 그 대립이 더 깊어지려면 악역의 서사도 히맨 못지않게 다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SF 판타지 세계관, 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어릴 때부터 SF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해온 이유 중 하나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스크린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그 점에서 꽤 잘 만들어진 편입니다. 우주적인 스케일, 미래 기술과 고대 마법이 뒤섞인 배경, 거대한 무기와 특수효과까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듯한 느낌이 들어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이 영화는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와 판타지를 결합한 장르 혼합물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란 우주를 배경으로 영웅과 악당이 대결하는 대서사적 SF 장르를 뜻하며, 스타워즈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입니다.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여기에 검과 마법, 신화적 요소를 더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영상미와 세계관 구축 면에서 이 영화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는 이유는, 최소한 그 세계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조각조각 보여주는 방식이지만 세계관의 깊이를 암시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영화는 세계관이 넓어 보일수록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데, 이 영화도 그런 효과를 어느 정도는 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SF 및 판타지 장르는 국내 관객에게도 꾸준히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세계관이 탄탄하게 설계된 작품일수록 시리즈화나 프랜차이즈(Franchise) 확장에 유리한데, 여기서 프랜차이즈란 하나의 IP(지식재산권)를 중심으로 속편, 스핀오프, 굿즈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해나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영웅 서사의 힘, 단순한 이야기가 오래 살아남는 이유

일반적으로 단순한 이야기는 깊이가 없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의 이야기 구조는 분명히 복잡하지 않습니다. 선이 있고, 악이 있고, 영웅이 성장해서 악을 물리칩니다. 이 패턴은 수천 년 전 신화 시대부터 반복돼온 것입니다.

조셉 캠벨이 정리한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 서사 구조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영웅의 여정이란 주인공이 평범한 일상을 떠나 시련을 겪고 변화한 뒤 귀환하는 보편적 서사 패턴을 의미합니다.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이 패턴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으며, 그것이 오히려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됩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아쉬웠던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충분히 탐구되지 않아 몰입 깊이에 한계가 있습니다.
  • 선과 악의 구도가 너무 명확해서 서사의 긴장감이 일찍 소진됩니다.
  • 액션 장면의 긴장감이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되어 후반부에 피로감이 생깁니다.
  • 악역 스켈레토의 동기 설명이 부족해 대립 구도의 무게감이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SF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통할 수 있는 이유는, 장르 고유의 쾌감을 충분히 살려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영화 연구기관 BFI(영국영화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히어로 서사물은 관객이 명확한 감정적 해소(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해주는 장르적 특성 덕분에 시대를 막론하고 꾸준한 수요를 유지한다고 합니다(출처: BFI). 카타르시스란 억눌린 감정이 이야기를 통해 정화되고 해소되는 심리적 경험을 뜻합니다.

정리하면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비주얼, 강렬한 악역의 존재감, 히맨의 각성이 주는 대리만족을 즐기러 보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저처럼 어릴 때부터 SF와 판타지 장르에 길든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사의 깊이보다 장르적 재미와 분위기를 우선시하고 싶은 날 보시면 후회는 없을 겁니다.


참고: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etc&mra=bkEw&x_csa=%7B%22isOpen%22%3Atrue%7D&pkid=68&os=41295792&qvt=0&query=%EB%A7%88%EC%8A%A4%ED%84%B0%EC%A6%88%20%EC%98%A4%EB%B8%8C%20%EC%9C%A0%EB%8B%88%EB%B2%84%EC%8A%A4%20%EC%A0%95%EB%B3%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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