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죄와 벌 (저승 재판, 가족애, 한국 판타지)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볼 때는 CG 구경이나 하자는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화면 속 저승 풍경보다 제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건 돌아가신 할아버지 얼굴이었습니다. 죽음을 소재로 한 영화가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진하게 건드린다는 걸,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저승 재판 설정이 왜 이렇게 설득력 있을까이 영화가 단순한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세계관의 구조에 있습니다. 저승 법에 따르면 모든 망자는 사후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아야 환생할 수 있습니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이 일곱 가지는 단순한 판타지 장치가 아니라 실제 불교 사상의 칠불(七佛) 심판 개념에서 가져온 설정입니다. 여기서 칠불 ..
2026. 6. 16.